마빈해리스는 미국의 인류학자로 전문적인 학문의 세계와
대중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분이다.
그는 가장 근본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룬다. 사실상 필자는 이 책을
통하여 서울대 문화인류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물론 그 놈의 '현실', '빵'이라는 이름하에 흥미와 무관한 전공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95년 읽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뚜렷이 기억이 날 정도로 책은 재밌고 유익했다.
여기서 다루는 모든 주제가 흥미로운데 몇 가지만 소개 드리겠다.
인간의 뇌의 발달과 용적이 증가한 것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동안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즉 머리통을 크게 하여 뇌가 가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며 많은 근거를 들고 있다.
남녀의 성역할에 대한 부분도 많다. 기존의 진화심리학에 남녀의 성적 본능이 다름을
강조하는 것에 반하여 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많은 섹스파트너와 난교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신대륙의 문명이 구대륙에 비하여 뒤쳐진 것을 인종주의적 우월론으로 설명하던
낡은 체계를 반박하고 바퀴의 발명 이후 그 바퀴를 끝 동물이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룸에도 이 책이 잡서로 평가절하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
학술적으로 인정된 논거와 근거자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학자가 아닌 일반인도 누구나 자기 주장이나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만 학문의 세계는
이를 객관화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요구한다.
아마도 인류에 대한 이토록 다양한 의문들을 재밌게 쓴 학술서적은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근거없는 억측에 따라 마구잡이로 쓴 책들과는 구분하기 바란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번역이 날림이라 읽기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Artwork : Our Kind
*By : Marvin Harris
*Publisher : Minumsa
*Release Year : 1995
*Language : Korean
*Cap. Jang's Assessment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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